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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리의 동문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

삶, 의외의 일들의 연속 그리고, 이런저런 이야기들... by 라쎄


코끝이 시큰한 가을 문턱에서

*
코끝이 시큰해지기 시작
하는 이런 날엔 친한 사람 집에 방문하거나 집으로 오게 해서 
뒹굴뒹굴하며 술(정종을 데워서 얼큰하게 취할정도로)을 느긋하게 마시는 것도 참 행복하다. 
먹으면서 적절하게 취하고 엉터리로 지껄이거나 농담 아닌 진담을 해도 그냥 취해서 그려려니 하고 이해해 주고 말이다. 술 마시지 않는 사람은 알랑가? 

물론 그 충분함을 깨닫기까지는 일단 징~하게(많이 마신다는 뜻은 아니다) 여러번 마셔봐야 한다.
밤새도록 말이다. ㅋㅋ


**
한동안 사각의 방안에 갇혀서 생활했다. 
가끔 밖을 거닐거나 자전거를 타기는 했지만 그닥 그것들이 나를 사로잡지 못했다. 
아마도 잠시 무엇엔가 홀려있었던 게지. 몰입은 그 밖의 것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질때가 종종 있다.
가끔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에 의거하여 내 모든 감각과 사고를 지배할때가 있고 
그게 심지어는 꿈속까지 지배하기도 한다. 


***
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어렴풋이 느껴지는 친밀감, 이런 감정을 가끔 느낀다.  
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이걸 "끌린다"라고도 하고 혹은 "매력을 느낀다"라고도 하는데 
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끌림처럼 강렬하지도 않고 친밀한 곳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은 아니지만,  
이런 기억은 기억력이 나쁜 내 머리에도 각인이 된다. 
참 신기한 일이다.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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